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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적인 단순성

조회 수 19133 추천 수 0 2013.05.30 02:59:38

균형을 취하려는 노력은 단순성을 취하려는 노력이라고 할 수 있다. 균형은 애매성과 비통일성을 배제함으로써 작품에서 단순성을 증진한다. 균형은 심리적인 상황뿐만 아니라 물리적 상황에서도 존재하는 것으로 서술될 수 있다.

 

그러면 이것은 일반적으로 단순성에 대해서 적용되는 것일까? 단순성이란 물리적 사물들의 객관적 특징인가. 아니면 관찰자의 주관적인 경험이나 판단에 좌우되는 것인가?

 

앞서 말한 단순성의 정의가 물리적 구조에 직접 적용될 수 있다는 것을 살펴봐야겠다. 불가사리의 몸이 사람의 신체보다도 간단한 구조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누가 보아도 한결같다. 데이지꽃은 난초꽃보다 분명히 단순하다. 라베나에 있는 테오도르의 무덤은 밀라노에 있는 성당의 돌의 배치보다 단순하며, 이것은 사람들이 어느 것을 다른 어느 것 보다 더 좋아하든, 어떤 문화적 조건 밑에 있든 간에 한결같다.

 

물리적인 단순성에 있어서, 자연 사물과 예술 작품 사이에는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 미술 작품에 있어서 단순성은 외부의 표면만을 가리킨다. 찰흙 인물상의 단순성은 그 찰흙의 내적 구조의 소산물이 아니라 사람이 찰흙에 부과한 그 어떤 것이다. 시각 예술에서는 돌의 무게, 무의 결, 인트의 점질성 등의 매체의 고유한 질의 효과를 제외하고는 형태가 외부적인 힘에 의해서 재료에 주어진다.

 

실제로 미술가는 결정체나 식물 같은 대단히 조직화된 재료는 회피하려든다. 꽃꽂이 예술은 인간ㄴ적인 질서에다가 유기적인 형상을 예속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혼성 예술이다. 그리고 우리는 연극을 주어진 인간 신체의 형태와 기능에 의존시키기 때문에 제2의 예술로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크라코어는 사진에서 아주 뚜렷하게 구어낸 구성적 형태가 매체를 곡필한다는 것을 지적했다. 매체(사진)는 구성코자 하는 마음과 물질적 실재 reality의 합작이다.

 

예술적인 형상은 만들어지고, 반대로 유기적인 형상은 성장한다. 발레리 Pule Valery에 의하면, "우리 스스로는 자기도 모르는 사잉 성장되고 모양지어지지만, 우리는 그런 식으로 무엇인가를 창조해 내지는 못한다."라고 한다.

 

바닷조개나 나뭇잎의 형상은 그걸 낳는 내적인 힘이 겉으로 드러난 외적 표출인 것이다. 대양의 파도, 행성들의 둥근 구형, 인체으 외곽선, 이런 것들은 모두 그것을 만들고 소유하는 그 힘들을 반영한다. 만일 구체에 대한 피타고라스적 조화가 존재한다면, 그것은 자연의 진보 과정이 직접적으로 표출된 예술의 본보기가 될 것이다. 그러나 대리석, 목재, 페인트 따위는 인간이 생각해내는 형태를 위한 무정형의 소재이다.

 

일부 자연 형태들의 뚜렷한 단순성은 그 존재를 만들어 낸 힘의 명백 단순한 구성의 결과인 것이다. 이러한 형태들은 자연의 단순성에의 향성을 가시적으로 드러낸다. 이것이 만약 일반적인 경향이라면 어째서 정형적이고 대칭적인 형상들은 비교적 드문 것일까? 단순에의 그 향성은 '고립 가능한 체제' isolable system(화이트L.L. Whyte의 표현을 쓰자면). 즉 모든 실제적 목적을 위한 것이 차단되어서 환경적인 영향력이 자리 잡을 수 없는 고립된 형태 안에서만 온전히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 그에 대한 답니다. 유기체들은 열린 체제들이고, 이것은 끊임없이 에너지를 끌어당기고 뱉고 한다. 이 에너지는 유기체의 기능 function이라 할 수 있는 활동에 쓰여 진다. 성장의 과정들은 그러한 기능이다. 한 식물의 줄기나 둥치는 위로 커 나간다. 그러나 이 방향성 활동의 한계 안에서 최단순의 어떤 형태가 생겨난다. 그리하여 줄기나 둥치는 비교적 직선적으로 성장하되. 그 단면section은 원형이 된다. 인체는 대체로 중앙 수직면에 대하여 대칭으로 되어 있으되, 그 주조의 디테일에서 보면 구형, 원통형, 포물선형, 또는 평평한 모양들이 어디서든 발견된다.

 

단순성에의 경향에 상반되는 면은 자연에 얼마든지 있다. 열운동 heatmotion은 개스나 액체 같은 데서 볼 수 있는 무정형의 곤죽 상태가 되도록 미분자 molecule들은 뒤섞어 놓는다. 더 정확히 말하면, 사물들은 서로 아무데서나 충돌한다. 한 나무의 잠재적인 대칭성은 다른 이웃한 나무에 의해서 또 바람, 물, 빛 등의 직접적인 움직임에 의해서도 깨어진다. 우리는 이탈리아 시인 네오파르디 Giacomo Leopardi 의 "그 소년이 학자처럼 깨알같이 쓴 책을 떼는 동안. 그의 골격은 퇴화하고, 척추는 돌이실 수 없이 굽어지며, 시력은 흐려 진다"는 싯귀를 상기할 수 있다.

 

물체나 신체는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우리가 관찰할 수 있는 일관성 있는 발전 과정들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한 발전 단계에서 물체나 신체들은 그것들을 자라게 하고 그 기능을 충족시키거나 또는 고유한 노력을 방해하는 방향성 운동의 과정은 물론이요 단순화경향의 과정도 보여 준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사람은 정형 및 대칭적 형상에서 어떤 완성된 이미지의 평화의 이미지를 발견하려고 한다. 그러나 그러한 단순성이 소중한 것이 되기 위하여는 자연의 방해 세력을 극복하고 승리를 성취하여 한다. 우리는 해변에서 어떤 물체를 모양이 반듯해서 주워 들었다가는 그것이 공장 제품의 빗이나 깡통임을 알아차리자 실망하고 경멸하며 다시 멀리 집어 던진다. 왜일까? 그것은 공장 제품의 단순성이 값싸게 얻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자연의 힘으로 성취된 것이 아니고 외계로부터 물질 위에 강요당한 단순성이다.

 

미술과 시지각, 루돌프아른하임저, 김춘일 옮김, 기린원 pp.85~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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